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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School] 6개월 수료 — 전공자의 솔직한 후기 본문

MS ai School

[MS AI School] 6개월 수료 — 전공자의 솔직한 후기

eun_ll 2026. 7. 9. 05:02

합격 후기를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료 후기를 쓰고 있다.

그때 "앞으로의 기록을 천천히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썼었는데, 열심히 달리다보니 벌써 수료를 했다는게 내심 신기하고 뿌듯하다.

6개월이 어땠는지, 미화 없이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특히 부트캠프 후기를 찾아보면 대부분 비전공자분들의 후기라서, 전공자 입장에서 쓴 후기는 정말 찾기 힘들었다.

나처럼 전공자인데 부트캠프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가장 힘들었던 것]

기술적인 부분일 거라 생각했다면 아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6개월 동안 매일 9시에 기상해서 6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 그 자체였다.

의외라 생각할 수도, 당연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의외였다.

(학생땐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하루 이틀은 괜찮다. 근데 이게 주 5일 × 6개월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학교처럼 공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6시에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다ㅎㅎ.. 

혹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커리큘럼 난이도보다 이 생활 리듬을 6개월 버틸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길 바란다. 진심이다..


[전공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 아쉬웠던 점]

먼저 아쉬운 것부터 말하겠다.

결론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과정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버리는 시간이 조금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전공자를 위한 완전 기초 수업 구간(파이썬 기초 같은?)이 있는데, 이미 개발을 해본 사람에게는 아는 내용을 다시 듣는 시간이 된다.

물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같이 듣는 과정이니 어쩔 수 없는 구조라는 건 이해한다. 합격 후기에서 나도 "비전공자도 듣기 쉽게 완전 기초부터 설명해준다"를 장점으로 꼽았었는데, 전공자에게는 그 장점이 단점이 되어버렸다..

팁을 주자면,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개인 공부나 프로젝트 아이디어 구상에 병행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버리는 시간이 '있다'는 것보다, 그 시간을 방치하면 진짜 버려진다는 게 더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사실 같이 공부를 하면서 다지는 시간을 가졌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자격증 공부를 했을거같다..(SQLD 같은 시간을 오래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이때 써도 좋을거같다.) 하지만, 미니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 기획을 생각해보는 것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기능을 어드 기획에 써야겠다 하는 툴이 잡혀졌다. 그러니, 너무 이 시간을 버리지 말고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강사님들에게 예의를 다하자)


[그럼에도 남은 것 1 — Azure]

합격할 때 기대했던 부분이었는데, 수료하고 보니 가장 큰 자산이 맞았다.

Custom Vision, ML Designer, OpenAI, Speech, Blob Storage 같은 걸 문서로 읽는 것과 직접 리소스를 만들어서 굴려보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나는 프로젝트 하다가 DB 사양 설정을 잘못해서 하루 만에 10만 원이 청구된 적도 있는데(자세한 건 프로젝트 회고에..), 이런 것도 직접 겪어봐야 아는 거다.

내 컴퓨터 안에서만 돌아가는 코드를 짜다가 클라우드 위에서 리소스를 다루기 시작하면 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진다. 모델 정확도만 보던 눈이 배포, 확장성, 비용까지 보게 된다. 개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클라우드를 이 정도로 써보는 건 비용 때문에 쉽지 않은데, 그 장벽을 과정이 대신 치워준다는 게 정말 크다. 나는 이번 3번의 프로젝트동안 정말 내가 하고싶었던 기획, 혹은 기술들을 원없이 사용했다. 물론 중간에 고난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번 기회로 클라우드, 보안 등 평소에 관심갖지 않았던 부분도 한번 더 들여다 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Azure를 원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다른사람과는 큰 차별점이라 생각하였다.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이상 사용하기 쉽지 않은건 사실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남은 것 2 — 사람]

두 번째는 사람이다.

팀에 개발 전공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같은 문제를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보는 순간들이 온다. 개발자끼리였으면 구현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을텐데, 이걸 왜 만들어야 하지, 사용자는 어떻게 느낄까, 사용자의 흐름에서 지루하게 느끼지는 않을까 에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기획적인 시야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내가 개발자로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생각해주는 팀원들 덕분에 기획에 대해 고려해야할 상황들이 점점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앞으로 기획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할 지에 대한 눈을 키운거 같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그리고 1등]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반복되는 일과에 지치고, 아는 내용을 듣는 시간에 현타가 오는 구간이 분명 있었다.

근데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배운 걸 쏟아부을 대상이 생기니까, 앉아있던 시간들이 전부 재료가 됐다. 1차 프로젝트로 화재 감지 시스템(E-gle Eye)을 만들면서 모델을 '시스템'으로 완성하는 법을 배웠고, 최종 프로젝트로 AI 영어 회화 서비스(SimSpeak)를 만들었는데 —

최종 프로젝트 1등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전공자 입장에서 상을 너무너무 타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전공자 비전공자 할 것 없이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느낀 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만나면 혼자서는 못 낼 더 큰 결과가 나온다는 거였다. 그래서인지 1차 프로젝트 때는 '상을 타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웠다면,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왕 하는 거 다양한 기술을 다 써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최종 프로젝트는 다들 이를 갈고 나오는 무대라 1등에는 운도 분명 있었겠지만 — 사실 상이 아니었어도, 이 6개월의 대장정 자체가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수료하고 나니 "안 하길 잘했다"가 아니라 포기 안 하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수상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여러 기술을 직접 써보고 보는 눈을 넓히는 것 — 나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목표가 그저 버텨서 받는 수료증이면 버리는 시간이 보이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마음이면 남는 게 정말 많다. 같은 커리큘럼인데 그렇다.

프로젝트에서 뭘 만들고 뭘 겪었는지는 따로 회고 시리즈로 정리해뒀다. 기술적인 부분이 궁금하다면 참고!


[그래서,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추천한다. 다만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 Azure 같은 클라우드를 실제로 다뤄보고 싶은 사람 (전공자라면 특히)
  2. 혼자 코딩만 해봤고, 다양한 배경의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
  3. 포트폴리오에 완성된 프로젝트 + 수상 실적을 만들고 싶은 사람
  4. 9 to 6 루틴을 6개월 버틸 체력이 준비된 사람

반대로, 커리큘럼의 모든 시간이 새로운 지식이길 기대하는 전공자라면 기초 구간에서 답답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감안하고 지원하길 바란다. 그리고 수료 자체가 목표라면.. 이 과정은 목표를 걸고 달리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결과 차이가 꽤 크다.


[마치며]

버리는 시간이 있었냐고 물으면, 있었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도 지원할 거냐고 물으면

— 당연히 그렇다. 클라우드를 보는 눈, 같이 일하는 감각, 완성된 프로젝트 세 개와 트로피 하나. 책상 앞에서 버틴 6개월치고는 꽤 괜찮은 정산이지 않나ㅎㅎ

합격 후기 때처럼 이번에도 같은 말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혹시라도 부트캠프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6개월간의 기록은 여기까지! 😊